[한방과건강] 한방에서 말하는 신경통과 근육통 관리: '불통즉통(不通則痛)'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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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말하는 신경통과 근육통 관리: '불통즉통(不通則痛)'의 원리

신경통과 근육통은 많은 현대인이 겪는 흔한 통증입니다. 서양 의학에서는 신경 손상이나 근육 염증 등을 원인으로 보지만, 한의학에서는 이들 통증을 단순히 국소적인 문제로 국한하지 않습니다. 한방에서는 통증을 '불통즉통(不通則痛)', 즉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원리로 설명합니다. 이는 우리 몸의 기(氣), 혈(血), 진액(津液)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특정 부위에 정체되어 발생한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오늘은 한의학에서 신경통과 근육통을 어떻게 진단하고, 그 원인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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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방에서 통증을 바라보는 관점: '불통즉통'

한의학에서 통증은 몸의 어느 한 부분이 막혀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신호입니다. 이러한 '막힘'의 원인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 불통(不通): 기혈 순환의 정체로 인한 통증.
    • 기체(氣滯): 기운의 흐름이 막혀서 생기는 통증.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문제로 인해 간의 기운이 울체될 때 주로 나타납니다. 통증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거나 답답하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 어혈(瘀血):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한곳에 뭉쳐서 생기는 통증. 타박상, 외상, 냉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찌르거나 쑤시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입니다.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담음(痰飮): 몸속 노폐물(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생긴 비정상적인 체액)이 쌓여 기혈 순환을 방해할 때 발생하는 통증. 몸이 무겁고 붓는 증상과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부영(不榮): 영양 공급 부족으로 인한 통증.
    • 기혈허(氣血虛): 기와 혈이 부족하여 해당 부위에 충분한 영양과 에너지가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통증. 은은하고 시큰거리는 통증이 특징이며, 피로할 때 더 심해집니다.

신경통과 근육통 역시 이 같은 원리에서 해석되며,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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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경통과 근육통의 한의학적 원인 및 증상

한의학에서는 신경통과 근육통을 유발하는 외부 요인으로 '풍(風), 한(寒), 습(濕), 열(熱)'의 침입을 중요하게 봅니다. 이들은 단독으로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기혈 순환을 방해하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2.1. 신경통 (痺證, 비증)

신경통은 '비증(痺證)'의 범주에 해당하며, 외부의 풍, 한, 습 기운이 경락에 침입하여 기혈 순환을 막아 발생하는 통증을 주로 의미합니다. 특정 신경을 따라 나타나는 통증, 저림, 마비감이 특징입니다.

  • 풍비(風痺): 통증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특징 (유주성 통증).
  • 한비(寒痺): 통증 부위가 시리고 차가우며, 따뜻하게 해주면 완화되는 특징.
  • 습비(濕痺): 통증 부위가 무겁고 저리며, 붓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 열비(熱痺): 통증 부위가 화끈거리고 붉어지며 열감을 동반하는 경우. (염증성 통증)

내부적으로는 기혈 부족, 간신(肝腎) 기능 약화, 어혈, 담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좌골신경통은 허리 디스크와 연관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허리 부위의 기혈 순환 장애와 간신 기능 약화로 인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봅니다.

2.2. 근육통 (經筋病, 경근병)

근육통은 '경근병(經筋病)'의 범주에 해당하며, 주로 과로, 손상, 담음, 어혈 등으로 인해 근육과 건(힘줄) 부위에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통증입니다.

  • 과로 및 손상: 특정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해 근육이 긴장하거나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담(痰)이 결린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 냉기 침입: 차가운 기운이 근육에 침입하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여 기혈 순환을 방해하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 담음 및 어혈: 몸속 노폐물(담음)이나 뭉친 혈액(어혈)이 근육 부위에 정체되어 통증을 유발합니다. 몸이 무겁고 뻐근하며, 심하면 운동 제한이 따르기도 합니다.
  • 기혈 부족: 근육에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해 근육이 약해지고 경련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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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방으로 신경통과 근육통 관리 및 치료

한의학에서는 신경통과 근육통의 원인을 파악하여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맞춤 치료를 진행합니다. 단순히 통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되찾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3.1. 한약 처방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은 약재를 활용한 맞춤 한약을 처방합니다.

  • 거풍산한제(祛風散寒劑): 풍과 한 기운을 제거하여 통증을 완화합니다. (예: 방풍, 강활, 독활)
  • 제습활락제(除濕活絡劑): 습을 제거하고 경락을 소통시켜 통증을 개선합니다. (예: 의이인, 창출)
  • 활혈거어제(活血祛瘀劑): 어혈을 제거하여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합니다. (예: 당귀, 천궁, 홍화)
  • 행기해울제(行氣解鬱劑): 기체로 인한 통증에 기 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예: 시호, 향부자)
  • 보익기혈제(補益氣血劑): 기혈 부족으로 인한 통증에 기와 혈을 보충합니다. (예: 황기, 인삼, 숙지황, 당귀)
  • 화담거습제(化痰祛濕劑): 담음으로 인한 통증에 담음을 제거합니다. (예: 반하, 백출)

3.2. 침 치료 및 뜸 치료

  • 침 치료: 통증 부위의 경혈에 침을 놓아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 긴장을 완화하며, 신경 흥분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여줍니다. 원인에 따라 전신 경혈에 침을 놓아 몸의 균형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 뜸 치료: 통증 부위에 뜸을 떠서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냉기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고, 기혈 순환을 활성화하여 통증을 줄이고 근육 이완을 돕습니다. 특히 만성적인 통증이나 냉증을 동반한 경우에 효과적입니다.

3.3. 부항 치료 및 추나 요법

  • 부항 치료: 통증 부위의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 추나 요법: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해 환자의 비뚤어진 척추나 관절을 교정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신경을 압박하는 문제를 해결하여 신경통 완화에 특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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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경통과 근육통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한방 치료와 더불어 올바른 생활 습관을 병행하면 통증 관리 및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규칙적인 스트레칭 및 적절한 운동: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높여줍니다. 특히 통증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운동하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바른 자세 유지: 컴퓨터 사용이나 스마트폰 사용 시, 앉거나 서 있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특정 부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합니다.
  • 충분한 휴식 및 수면: 피로는 근육과 신경에 부담을 주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몸의 회복력을 높여주세요.
  • 몸을 따뜻하게 유지: 특히 냉기로 인한 통증의 경우, 찜질이나 따뜻한 물 목욕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기체와 어혈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명상, 취미 생활, 충분한 대화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으세요.
  • 균형 잡힌 식단: 영양 불균형은 기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몸의 기혈을 보하고 혈액 순환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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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통증의 근원을 찾아 해결하는 지혜로운 선택

신경통과 근육통은 단순히 표면적인 통증이 아닌, 몸 내부의 불균형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이러한 통증을 '불통즉통'의 원리로 해석하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기체, 어혈, 담음, 기혈 부족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만약 만성적인 신경통이나 근육통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한의원에 방문하여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맞춤형 한방 치료를 고려해 보세요. 몸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통증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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